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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추천 도서 | 수학과 과학 기술

1. 수학과 과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거였어?!

청소년에게 좋은 책. 누구나 읽기 좋은 책수포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저자 폴 록하트

번역 박용현
출판 철수와 영희, 2017년스

 

브라운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친 후 초중등 수학교육에 전념하는 수학자 폴 록하트가 썼다. 원래는 <한 수학자의 탄식>이라는 에세이 글이다. 이를 국내서 번역 출판했다. ‘수포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책 제목에서 ‘어떻게’라는 단어가 ‘어떤 과정’을 말하는지 아니면 ‘어떤 원인’을 말하는지 혼동되지만 ‘원인’에 관한 책이다. 내용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진다. 현재의 수학 교육을 비판하는 탄식 부분과 수학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환희 부분이다. 후반부 환희 부분을 먼저 읽고 탄식 부분을 읽어 보면 저자의 주장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아니면 환희 부분만 읽어도 좋다.

 

나의 전공 중 하나는 수학이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나도 수학의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대학 1학년 어느 날 평면의 방정식이 문득 궁금해졌다. 기계적으로 배웠던 평면의 방정식 속에 평면이 어디에 어떻게 숨어 있는 거지?라며. 책상에 앉아서 한참을 뚫어지게 방정식을 바라봤다. 그전까진 잘 보이지 않았던 평면이 ‘매직 아이‘처럼 눈에 또렷하게 나타났다. “아하! 이게 수학의 아름다움이구나.” 그때 느꼈다. 수학이 이토록 매력적인 학문이란 걸. 그 후 수학도 전공하게 됐다. 

수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건 본인 탓이 아니다. 입시 중심의 총체적인 교육 시스템 탓이다. 수학 교육은 제기된 의문 혹은 본인 스스로 던진 의문에 대해 창의적이면서도 논리적인 사고로 증명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수학의 아름다움과 생각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도록 말이다.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참으로 안타깝다. 이토록 재미있는 학문이 대다수 학생들의 두려움 대상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 단 한 번도 그 아름다움을 느껴보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것과 현재의 수학 교육이 학생들에게서 생각하는 즐거움마저 빼앗아 가고 결국에는 생각하지 않도록 만들어 버린 것도. 대안은 좋은 책들을 통해 생각하는 즐거움과 책 읽는 즐거움을 스스로 느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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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수학 추천 도서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저자 사이먼 싱

번역 박병철
출판 영림카디널

 

수학 난제는 전공자도 질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페리마의 마지막 정리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명제다. “n이 3 이상의 정수일 때, x+ y= zn을 만족시키는 자연수 x, y, z는 없다.” 이 짧은 문장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다.   

프랑스 수학자 페르마는 디오판토스 산술이라는 책에 다음과 같이 다소 장난스러운 낙서를 남겨 놓는다.

나는 이 문제를 아주 경이로운 방법으로 증명했다. 하지만 책 여백이 부족하여 여기에 적지 못했다

그 후 360여 년 동안 수많은 수학자들이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뛰어든다. 수학사에 획을 그었던 오일러, 가우스마저 실패한다. 수학자 앤드루 와일스가 1995년 증명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책은 앤드루 와일스와 증명에 실패했던 많은 수학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재미난 실화로 수학사를 풀어냈다. 누구나 읽기 시작하면 손을 놓기 힘들다. 수학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흥미를 가지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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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에게 좋은 책, 청소년에게 좋은 책, 누구나 읽기 좋은 책K바이오 트렌드 2021

 

저자 김병호, 우영탁
출판 허클베리 미디어

 

제약 바이오 관련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두 명의 기자가 쉽게 풀어쓴 책이다. 글쓰기가 전문인 사람답게 간명하게 잘 적었다. 비전공자가 읽기에 딱이다. 모든 장이 재미있지만 마지막 장의 ‘제약 바이오 사건 파일’이 아주 흥미롭다. 시장을 크게 흔들었던 굵직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하고 전개된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구체적으로는 보톡스 소송전과 인보사 사태, SK 바이오팜의 상장 후 벌어진 일, 투자금을 본업 대신 사모펀드에 투자하여 큰 손실을 주주에게 안긴 사건, 신라젠 사태 등이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쓴 책은 드물다. 그런 책 중 유익한 책은 더 드물다. 한마디로 <K 바이오 트렌드 2021>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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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추천 도서, 과학 추천 도서새로운 과학과 문명의 전환

 

저자 프리초프 카프라, 물리학자
번역 이성범
출판 범양사

 

근대 과학은 데카르트의 환원주의와 뉴턴의 기계론적 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환원주의란 전체를 이루고 있는 하위 요소를 이해하면 전체를 알 수 있다는 개념이다. 그리고 기계론적 사상은 우주 만물이 인과 법칙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인간의 이성적 논리와 과학적 방법으로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오만은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들에 부딪혀 꺾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을 지배의 대상이 아닌 공존의 대상으로 여긴 동양 철학에 관심을 가지는 저명한 과학자들도 나타났다. 이 책의 저자 카프라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에서 물리학을 가르친 교수로 근현대 과학의 한계와 문제, 그리고 대안에 관심이 많았다. 카프라 교수의 이러한 통찰이 담긴 책이 <새로운 과학과 문명이 전환> 원저로는 <The Turning Point>다. 책 분량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번역이 아주 매끄럽게 되어 있고 흐름이 논리적이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과학이 발전해 온 역사와 문제,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가는 제 좋은지 알려 주는 책이다. 

 

서양 근대과학은 데카르트 사상과 뉴턴역학에 기초를 두고 있다. 하지만 근현대 과학은 빛의 특성과 여러 현상에 대해 명확히 설명할 수 없었다. 기존에 굳게 믿고 있던 과학 상식에 반하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지 난감했다. 이 과정에서 생겨난 현대 과학 중 하나가 양자역학이다.
양자역학은 독일의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Max Planck 1858-1947)가 파동을 입자로 해석하면서 이런 난제를 풀었다. 이후 프랑스 출신의 드브로이(Louis de Broglie, 1892-1987)가 입자를 파동으로 해석하며 물질파(matter wave)의 존재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를 1927년 미국의 물리학자 데이비슨과 거머가 실험적으로 증명하게 된다. 이처럼 여러 과학자들이 기존의 틀을 깨면서 양자역학은 탄생했다.
양자역학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모든 입자와 파동은 파동이면서도 입자이며, 입자이면서도 파동이다.

이 무슨 말장난인가 싶겠지만, 현대 과학이 밝혀낸 것이 바로 이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동양철학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표면적인 현상 너머의 본질을 꿰뚫어 보려 했던 많은 현자들이 수백 년에 걸쳐서 편찬한 반야경전이라는 방대한 책이 있다. 반야경전의 핵심 중의 핵심 사상을 270자 정도로 함축한 것이 반야심경이다. 이 반야심경의 내용 중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이란 구절에 양자역학의 핵심이 담겨 있다. 풀어 쓰면 이렇다.

색(입자)이 공(파동)과 다르지 않고 공(파동)이 색(입자)과 다르지 않으니, 색(입자)이 곧 공(파동)이요, 공(파동)이 곧 색(입자)이다.

이런 동양철학의 통찰력에 깊은 인상을 받은 과학자 중 한 명이 카프라 교수다. <새로운 과학과 문명의 전환>은 카프라 교수의 여러 책 중에 백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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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추천 도서, 과학 추천 도서철의 시대

 

저자 강창훈
출판 창비, 2015년

 

인류는 철을 이용해 진보했지만 철을 욕심내 환경을 파괴했고 철을 오용하여 같은 인류를 살상했다. (본문에서 인용)

이 책의 요점이라면 바로 이 문장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매일 철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실 철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다. <철의 시대>는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딱 필요한 책이다. 비록 저자가 역사 전공자로서 철 전문가는 아니지만 철에 관해 쓴 어떤 전문가보다 철과 그에 얽힌 역사적 사실을 흥미롭고 재미나게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그 바탕에는 과학자들이 가지지 못한 인문학적 소양과 철 관련 논문 6편을 비롯한 75권의 단행본을 참조하여 쓴 전문성이 함께 있었기 때문일 테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그랬듯 대중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분야를 관심 대상으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한 책이다. 순수 과학이나 공학 분야에 이런 책들이 더 많이 출판되길 희망한다. 과학자들이 쓴 책은 너무 현학적이어서 과학책은 재미없다는 편견을 만들어 내고만 있지 않는가. 그렇게 나온 책들은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부디 청소년들이 좋은 책으로 내일을 꿈꾸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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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추천 도서, 과학 추천 도서가이아

 

저자 제임스 러브록
번역 김기협
출판 김영사, 1998년

 

‘가이아’는 그리스 신화 속 대지의 여신이다. 대지와 만물 혹은 창조라는 의미도 있다. 제임스 러브록은 영국 환경 과학자로 지구를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로 여겼다. 이런 지구를 ‘가이아’로 지칭하며 ‘가이아 이론’ 체계를 만들었다. 이 책은 제임스 러브록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가이아 이론’에 대해 쓴 책이다. 마치 생명체처럼 활동하고 있는 지구의 동적 평형상태를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각 페이지마다 다양한 삽화와 도표를 포함시켜 놨다. 읽다 보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지구를 알 수 있다. 우리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해 주는 지구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된다. 과학이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지구는 화성과 금성 사이에 존재하는 행성이다. 각 행성에 도달하는 태양 에너지 총량으로 볼 때 지구 표면 온도는 화성보다 높아야 한다. 하지만, 결과는 다르다. 제임스 러브록은 이 부분에 관심을 가졌다. 오랜 연구 끝에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1) 수십억 년에 걸쳐 형성된 지구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 간에 동적 평형상태가 있다는 것과 (2) 이런 작용이 지구의 대기를 만들어 내어 지구 표면 평균 온도를 15 정도로 유지시켰다는 것이다. 놀라운 추론이지 않는가? 과학적이냐 비과학적이냐의 논쟁을 떠나 환경 파괴로 위기에 직면한 인류에게 큰 시사점을 던졌다. 
가이아 이론이 사실이라면 지구의 동적 균형 상태를 깰 가장 큰 요인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나는 빠른 속도로 급증하는 인구수에 주목한다. 100년 사이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자연에 미치는 인류 활동의 총량은 더 커졌다. 지구가 수용할 수 있는 인구 이상이 되면 자원 고갈, 물 부족, 식량 부족, 환경 오염과 파괴는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인류 간, 국가 간 갈등이 커져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충돌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류가 스스로 자멸하는 상황을 맞게 되고,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도 위협을 가하게 된다. 지금 모든 나라가 경제와 힘의 논리로 인구 증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이 그래서 우려스럽다.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한다. 경제보다 더 중요한 건 인류의 생존 내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의 공생 문제다. 연금을 좀 덜 받고 복지가 줄면 어떤가? 후세를 위해 좀 더 나은 해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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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술 동향도 재미있는 책으로 배우면 그리 어렵지 않아요

일반인과 투자가, 청소년에게 유익한 책테슬라 쇼크


저자 최원석

출판 더퀘스트, 2021년

 

최원석 기자가 쓴 <테슬라 쇼크>는 테슬라가 그리는 미래차 산업 전반을 심도 있게 파헤친 책이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인터뷰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쉽게 전달한다. 더구나 유익한 정보를 아주 재미있게 썼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와 기회,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도 짚어본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미래차 관련 국내 부품사에 투자할 생각이라면 이 책부터 읽어 보길 권한다. 권순우 기자가 쓴 <수소전기차 시대가 온다>라는 책도 함께 읽으면 좋겠다. <테슬라 쇼크>가 미래차 개발 경쟁에서 현대차그룹이 가진 약점을 중점적으로 진단한다면, <수소전기차 시대가 온다>는 수소차 개발에 있어 현대차그룹이 가진 강점을 다루고 있다. 투자하기 전 투자 대상의 SWOT (강점, 약점, 기회, 위기) 분석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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