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위기라는 단어가 참 좋다. 어떤 단어가 이렇게 반전의 구조를 품고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위(危)와 기(機)는 동전의 양면처럼 한 몸속에서 서로를 감싸안고 있다. 즉, 위태로운 상태가 동시에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상태를 품고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건, 양자역학에서도여러 상태가 동시에 존재하다가, 관측하는 순간 하나의 상태로 수렴한다’는중첩 원리(superposition principle)가 있다. 위기는 마치 양자 상태처럼, 가능성의 중첩이자 전환의 문턱에 선 순간이다. 선택의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미래를 품고 있는 구조다. 위태로움 속에서도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그것은 위험이 되기도 하고, 기회가 되기도 한다.